자유게시판

아프냐 ... 나도 아프다

권은경 0 2,618 2006.04.13 01:03
아이가 많이 아프면
엄마는 반성합니다
내가 혹시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아이가 잘 안 먹으면
엄마는 반성합니다
내가 혹시 성의없이 준비하지 않았는지

아이가 떼를 쓰면
엄마는 반성합니다
내가 혹시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아이가 기운이 없으면
엄마는 반성합니다
내가 혹시 사랑을 덜 준것은 아닌지

아이가 아프면 그냥 시럽약을 듬뿍 먹여 재우고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좋아하는 반찬만 떠 먹여주고
아이가 떼를 쓰면 엉덩이를 때려주며 혼을 내고
아이가 기운이 없으면 피곤하기 때문일거라고 짐작하고
그냥 그렇게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엄마는 반성합니다
아무리 듬뿍 듬뿍 쏟아준다고 해도
엄마의 사랑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바라는 사랑에 비하면 ...

고열에 시달리며 잠을 설치는 두아이를 번갈아 지켜보면서
엄마는 새삼 반성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사보다도 간호보다도
엄마의 사랑이 더 먼저겠지요
욕심은 100점짜리 엄마이고 싶은데
문득문득 엄마의 사랑이 소홀해지면 아이에게서 신호가 옵니다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졌어요 !!!
아프니 ... 엄마도 아프단다

아이가 많이 아프면 혹시 소홀하진 않았었나 자책하는 엄마였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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